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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는 빈곤의 길목.
아름다운 이들과 함께한 운장산은
또 한 번 숨을 죽이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깊은 침묵 속에 잠겨 있는
산정 하늘에 별빛의 초롱함이 유난하다.
메마른 조릿대는 쉼 없는 바람에 시달리고
공허한 숲은 끊임없는 상실 속에 스러져 간다.
온기 잃어 황량했던 산자락에 붉은 햇살 내려앉자
골골이 피어난 하얀 운무 굽이져 흐르며
숨 막히게 몰려오는 감동으로 화답해 준다.
운장산 칠성대에서....
전정문기자 newsky15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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