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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억겁의 흔적 그 황홀한 유혹...

기사승인 2021.08.01  18: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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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로움 뒤에 묻혀 있는 아픈 역사마저 오롯이~

주상절리 가로지르는 은하수교 새로운 랜드마크 우뚝
소이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설치... 9월부터 가동 예정

   
고석정 정자에서 내려다 본 한탄강 지류

‘철원’은 켜켜이 쌓인 억겁의 흔적과 6.25전쟁을 거치며 남아 있는 아픈 역사가 평화로움 속에 오롯이 묻혀 있는 곳이다.

그 옛날 태봉국 궁예가 금학산을 얻어 천하를 제패하려다 왕건에 패해 18년의 통치역사를 접은 곳이기도 하다.

철원에는 약 6천만 년 전 현무암 화산 분출로 생긴 용암대지인 ‘철원평야’와 ‘평강고원’이 넓고 고르게 발달해 있다. 제주도와 함께 내륙에서 현무암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은하수교로 향하는 물길 좌우는 억겁의 흔적이 녹아 있는 바위군이 절경이다.

한국전쟁 당시 철원평야 확보를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정도로 전국 최고의 곡창지대이자, 최고의 미질을 자랑한다. 남침의 원흉인 김일성이 철원평야를 내주면서 밤새 통곡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과거 노동당사와 법원, 경원선과 금강산 기차가 지나고 1930년대 인구 2만 명이 거주하던 도시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탄강 지류를 따라 형성된 주상절리 물줄기를 따라 고석정 인근에는 통통배가 떠가고 래프팅을 즐기려는 마니아들의 즐거운 함성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철원군은 직탕폭포 주상절리를 거쳐 철원의 래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은하수교를 지나 고석정에서 순담계곡까지 약 8km를 대표적인 걷기 길로 조성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늘 안보관광을 위해 찾았던 철원이 변화하고 있다.

   
일명 '깡통차'를 타고 학저수지 일원을 돌아보고 있는 관광객들

■소이산에 서면 평강 철원평야가 한눈에
지뢰꽃길·생태숲길·봉수대 오름길은 걷기에도 그만

소이산은 높이 362m의 낮은 곳이지만 드넓은 철원평야와 북녘 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외적의 출연을 알리던 제1로 봉수대가 위치한 공간으로 한국전쟁 이전 화려했던 구 철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 철원역사의 중심이다.

군사통제구역을 벗어나 지뢰밭과 민간인 통제구역에 갇혀 수십 년간 사람의 발길을 거부해 온 소이산은 각 방향으로 걷기에도 좋은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소이산 정상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이는 육군 6사단과의 오랜 소이산 개방협의와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낸 성과다. 지뢰지대의 안전과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휀스 설치는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산림과 어우러지며 시대의 아픔을 전하고 있다.

총 구간은 4.8km로 지뢰꽃길(1.3km) 생태숲길(2.7km) 봉수대 오름길(0.8km)로 나뉘어져 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현재 모노레일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9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더 기대된다. 망향객은 물론 일반인들의 발길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보며 관광객을 맞을 방침이다.

■철원 DMZ마켓...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11월말까지 매주 2회(토, 일요일) 정기적으로 열려

   
철원DMZ마켓

철원군민들이 직접 만들고 재배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로 한탄강 은하수교 주차장에서 오는 11월말까지 매주 2회(토, 일요일) 정기적으로 열린다.

철원을 대표하는 ‘철원오대쌀’을 비롯해 버섯, 지역 특화 술과 잡곡류, 요거트, 꿀 등 50여개의 판매팀이 참가해 풍성한 장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문을 연지는 올해로 3년째지만 제품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도권 소비자들의 주말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켓의 규모도 처음 개설 당시보다 3배 이상 커졌다.

   
지역민들이 직접 재배해 선보인 농특산물

여기에 지역의 공예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함께 어우러져 많은 방문자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이상화 관광기획개발실 농촌체험관광팀장은 “올해도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만큼 철원DMZ마켓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이용하는 방문자의 마스크 착용, 출입등록,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새로움으로 가득해지는 철원DMZ마켓의 흥미유발을 자극했다. 

■철원의 새로운 랜드마크 은하수교
변화무쌍한 한탄강 별들로 이뤄진 길

   
은하수교를 찾은 커플 관광객이 주상절리를 촬영하고 있다.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는 변화무쌍하고 풍광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한탄강에 포천, 연천과 구분 짓는 철원 지명을 추가하고, 별들로 이뤄진 길을 뜻하는 은하수를 빗대어 완성됐다. 특히 은하수교의 은하수는 한탄강의 ‘한’이 크다는 의미와 그 형상이 마치 하늘의 은하수같이 아름답고 넓다 하여 ‘은하수 한’자의 ‘漢(한)’자로 표기한 데 따라 붙여졌다.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 동송읍 장흥리와 2코스 갈말읍 상사리를 연결하는 폭 3m, 연장 180m 1주탑 비대칭 현수교다. 2018년 착수해 2020년 8월 준공됐으며 한탄강 일원 지질의 독특한 절경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고 조망할 수 있도록 인도교로 조성됐다.

   
철새들은 퇴근 중... 은하수교에서

관광객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지역주민 소득과 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원 샘통 물고추냉이... 고추냉이 ‘선도농’ 자부심
국내외 관심 집중 시설 견학 등 관광농원 역할 톡톡히

국내 최초로 1997년 강원도 농업기술원으로부터 보급받은 고추냉이 모종 100주로 시작한 물고추냉이 국산화에 성공한 유일한 곳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앞서 걸으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도 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고추냉이 선도농’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20여년의 세월을 묵묵히 국내 물고추냉이 재배의 활성화와 기술보급에 노력해 오고 있는 곳이다. 철원 민통선안에 자리잡고 있어 사전 예약을 해야 하지만 재배시설 견학 및 노하우, 이를 이용한 고추냉이 식단을 체험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잦다. 하지만 고추냉이의 재배는 수온, 지질, 환경 등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물고추냉이 맞춤형 ‘퀀텀닷(QD)’이라는 조명기술을 이용한 재배 농법.

이곳 ‘샘통’에서 솟아나는 물의 수온은 평균13℃다. 현무암을 뚫고 솟구친 천연 암반수가 물고추냉이를 재배하는 일등공신이다. 송어양식이 가능할 정도로 수질은 최상급이다. 2015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융복합(6차)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아 450평 규모의 스마트하우스 재배동을 신축했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기술력은 물고추냉이 맞춤형 ‘퀀텀닷(QD)’이라는 조명기술을 이용한 실증 시험포에 있다. 철원프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을 통해 조명기술로 병해충의 퇴치는 물론 농작물의 생육을 발달시키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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