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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북극곰의 수도, 캐나다 처칠로 간다

기사승인 2022.09.14  19: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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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떠나는 생태 여행, 북극곰 보호와 북극곰 관찰 여행

사람과 북극곰이 공존하는 처칠... 북극곰 야생 생태 관찰의 최적지

   
북극곰 ©Travel Manitoba

북극곰을 만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10~11월 사이다. ‘세계 북극곰의 수도’로 알려진 마니토바 주 처칠(Churchill)은 인구 900명 남짓의 작은 도시지만 매년 가을이면 북극곰과 만나러 이곳을 찾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캐나다 유일의 북극권 항구 도시인 처칠은 북극해와 연결된 허드슨만(Hudson Bay)의 남서쪽에 위치하며, 이곳의 북극곰은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에 서식하는 개체군에 속한다. 이러한 조건 덕분에 처칠은 인간의 거주 지역과 북극곰 서식지가 맞닿는 드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처칠에서는 방문 시기에 따라 북극곰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허드슨만의 얼음이 녹는 7월부터 11월 사이에 북극곰이 처칠 타운 인근의 해안가에 모여들기 때문. 7~8월의 여름엔 바위가 많은 해안에서 수영으로 더위를 식히거나 육지를 걸어가는 북극곰을 볼 수 있고, 10~11월에는 먹이를 사냥하며 눈 속에서 활발하게 생활하는 북극곰을 관찰할 수 있다. 다시 얼어붙기 시작하는 11월이 되면 북극곰은 다음 해 7월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허드슨 만에서 보내며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바다표범과 물개를 사냥한다. 북극곰이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바다 위를 100km나 헤엄쳐 나가는 것도 오직 캐나다 처칠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 북극곰 관찰여행 ©Travel Manitoba

‘북극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북극곰은 수컷의 경우 무게가 600kg 이상, 일어서면 키가 3미터가 넘는다.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행동이 빠르고 날렵해 사냥에 능하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30km 먼 거리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을 만큼 후각이 발달해 있어서 1m 두께의 눈과 얼음 아래에 먹이가 나타나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세계적으로 북극곰의 개체 수는 2만~2만5000마리로 추정되며 현재 허드슨 베이 지역에 900~1000마리 가량의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다. 마니토바 주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북극곰 보호법(Polar Bear Protection Act)을 제정하고 개체수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극곰 관찰 투어 역시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되며, 보호구역 안에서 운행할 수 있는 툰드라 버기 차량의 수와 이동 거리 등도 제한되어 있다.

▶툰드라 버기 타기
가장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북극곰을 관찰하는 방법은 툰드라 버기(Tundra Buggy)라고 불리는 특수 차량에 탑승하고 툰드라의 설원 위로 나가는 것이다. 툰드라 버기는 두꺼운 타이어를 창작해 고르지 않은 지형에서도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고, 자체를 가볍게 만들어 언 땅도 보호할 수 있다. 툰드라 버기에는 한 번에 30~40명을 수용하며, 큰 창문을 통해 북극곰을 관찰하거나 차량에 붙어있는 야외 데크로 나가서 사람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북극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부분의 투어는 온종일 진행되며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 툰드라버기 북극곰 관찰 ©Travel Manitoba

▶야생 로지에서 워킹 사파리
처칠은 도보여행으로 북극곰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처칠에서 짧은 비행으로 도착할 수 있는 야생 로지(Wilderness lodge)는 대부분 북극곰의 이동 경로에 자리하고 있다. 멀리 가지 않고 안전 울타리가 쳐진 로지 안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북극곰을 만날 수 있다. 혹은 경험이 많은 가이드와 함께 곰이 빈번히 나타나는 지역으로 가이드 도보 투어(워킹 사파리)를 나갈 수도 있다. 밤에는 울타리 너머의 북극곰, 흑곰, 늑대, 큰사슴 등과 함께 어두운 하늘 위에 너울거리는 북극광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처칠 와일드(Churchill Wild)의 경우 3곳의 야생 롯지를 운영하며 다양한 북극권 야생동물 관찰과 낚시, 개썰매 등의 체험을 제공한다.

▶위니펙에서 북극곰 만나기
참고로 처칠까지 가지 않고도 마니토바 주의 주도인 위니펙(Winnipeg)에서도 북극곰을 만날 수 있다. 위니펙 시내에서 가까운 어시니보인 공원 동물원(Assiniboine Park Zoo)은 세계 최고의 북방 동물원 중 하나다. 4만 제곱미터 규모의 전시관에는 북극곰, 사향소, 올빼미, 순록, 북극여우 등 다양한 북방계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의 북극곰은 대부분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운 고아 상태로 발견되어 구조된 개체들이다. 수중 관찰 터널(Sea Ice Passage)에 들어가면 북극곰이 머리 위에서 유영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어시니보인 공원 동물원은 2012년 ‘레더데일 국제 북극곰 보존 센터(Leatherdale International Polar Bear Conservation Centre)’를 개설하고 북극곰 연구와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레더데일 국제 북극곰 보호 센터의 인터랙티브 해설 센터를 방문하면 북극곰과 북극 생태계, 실행 중인 연구, 기후 변화 및 환경의 영향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저작권자 © 트레블레저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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