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 1000만 도시, 2000년 농경문화의 보고(寶庫) 의림지
30m 높이 용추폭포 MZ세대들의 포토 포인트로 각광
제천케이블카 · 모노레일, 청풍호 유람선도 인기 절정
▲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바라 본 청풍호 전경 |
■제천은 내륙의 바다다
제천은 남한강 상류지역으로 화려했던 중원문화를 ‘청풍호’에 묻어두고, 최근 내륙의 바다라는 별칭을 가지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충주댐 건설로 생긴 뱃길 130여리 중 볼거리가 가장 많고 풍광이 뛰어나 관광객들의 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몰로 잠긴 마을들의 잔재가 고스란이 남아 있는 ‘청풍의 작은 민속촌’ 청풍문화재단지를 시작으로, 봉황이 호수 위를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비봉산과 낙엽이 금은비단을 깔아놓은 듯 수놓았다 해서 ‘퇴계 선생’의 사랑을 받은 금수산 등 뛰어난 절경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비봉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청풍호 일원 |
특히 비봉산 정상에는 청풍호를 조망할 수 있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번지점프 등 레저체험, 산악체험, 한방건강체험 등 각종 테마체험시설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1000만 관광도시 제천의 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내륙의 바다 위를 나는 청풍호반 케이블카&모노레일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영하는 시설이다.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社의 최신형 10인승 캐빈 46기로 운영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더욱 여유롭고 쾌적한 탑승환경을 제공한다.
▲ 제천 케이블카 |
▲ 가파른 비봉산 정상을 오르는 모노레일. 20여분간 비봉산의 속살을 만나 볼 수 있다. |
케이블카의 탑승 인원은 캐빈 당 최대 10명으로 46대의 캐빈(크리스탈 (투명바닥)13대 / 일반캐빈 33대)로 구성되며 운행 시간은 편도 약 9분(왕복 약 18분)가량 소요된다.
아울러 인기 만점인 청풍호 모노레일은 6명이 탑승 가능하며 총 12대가 운행되고 있다.
총 길이는 왕복 3Km로 모노레일 탑승장(도곡리) → 비봉산 탑승장 → 모노레일 탑승장을 연결한다.
운행 시간은 편도 23분, 왕복 50분(정차 시간 포함)가량 소요된다. 모노레일을 이용해 정사에 오른 후 하산에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청풍호 중앙에 위치한 해발 531m의 명산이다.
▲ 의림지 전경 |
■제천은 농경문화의 보고(寶庫)다
2000년을 이어온 농경문화의 중심 의림지는 지금도 이 물을 이용해 쌀을 짓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쌀 브랜드 ‘천년미소’는 없어서 못 팔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천 10경 중 단연 1경으로 꼽히는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본래 ‘임지’라 불리어 왔다. 이후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였는데 그 첫 글자인 ‘의’자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됐다. 축조된 연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구전에는 신라 진흥왕(540~575) 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871m)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못의 시초라 전해진다.
▲ 의림지 송림 |
그 후 700년이 지나 현감 ‘박의림’이 4개 군민을 동원해 연못 주위에 돌을 3층으로 쌓아 물이 새는 것을 막는 한편, 배수구 밑바닥 수문은 수백 관이 넘을 정도의 큰 돌을 네모로 다듬어 여러 층으로 쌓아 올려 수문 기둥을 삼았고 돌바닥에는 ‘박의림 현감’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현재는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로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2006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경승지로 호수 주변에는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그리고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용추폭포’ 등이 어우러져 풍치를 더한다.
▲ 의림지 영호정 |
이곳은 최근 MZ세대들에게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이들이 찾는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호수 주변에는 목책 길과 분수, 인공폭포를 더해 의림지를 관망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특히, 겨울철 및 해빙기에 잡히는 공어(빙어) 회와 튀김은 담백한 맛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의림지에서 자생했던 순채는 임금의 수라상에 올릴 만큼 유명한 요리재료다.
또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 분이자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 선생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야금을 타던 바위 ‘우륵대(일명 제비바위, 연암, 용바위)’와 술을 즐기던 '우륵정'도 둘러볼 만 하다.
▶의림지 자동차 극장... 연이은 ‘매진사례’에 즐거운 비명
▲ 의림지 자동차 극장 |
제천시(시장 김창규)와 제천시계획공모관광사업단(단장 박준범, 이하 사업단)이 운영하고 있는 ‘의림지 자동차 극장’은 개봉작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파묘, 쿵푸팬더4, 범죄도시4 등 내거는 영화마다 흥행 성공으로 즐거운 비명이다.
의림지 자동차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단은 의림지 자동차 극장을 찾는 관람객에게 만족과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향후 연간 회원권 발행, 기업 단체 관람, 기념일&천년미소 이벤트, 차 없는 자동차(캠핑) 극장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자동차 극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극장내에 조성되는 캠핑장은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 박준범 제천시 계획공모 관광사업단장이 의림지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
박준범 사업단장은 “영화의 도시 제천에서 천만영화가 연속 개봉함에 따라 자동차 극장도 활성화 되는 것 같다. 향후 전국 최초로 자동차 극장 내 캠핑존을 추가하기 위해 고민중”이라면서 “캠핑 존이 형성되면 또 다른 분위기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자동차 극장만의 특별한 매력을 어필했다.
자동차 극장은 하계시즌은 20시, 22시 30분 하루 2회 상영하고 있으며, 현재 95면의 주차장 부지에 안전과 최고의 상영 분위기를 위해 회당 약 40여 대의 예매를 진행하고 있다.
■제천은 작은 민속촌이다
▲ 청풍문화재 단지로 옮겨진 한벽루.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극찬한 건축 양식이 독특하다. |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제천(청풍)은 선사시대 문화의 중심지로서 각종 구석기시대 유적 및 고인돌 유적이 출토되는 등 과거 문화교류에 선봉에 선 지역으로 인식된다.
이를 증명하듯,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의 세력 쟁탈지로 제천의 수많은 관방 유적들에서 삼국의 건축양식을 관찰할 수 있다. 제천은 소용돌이치는 ‘중원 쟁탈전’ 속에서 중요한 도시였음을 짐작케 한다.
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며 수운을 이용한 상업과 문물이 크게 발달했고, 그런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충청도 계열 성리학의 거장들이 다수 배출되기도 했다.
▲ 정복순 청풍문화재단지 해설사 회장이 단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
하지만 1978년부터 시작된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수몰지구가 생기자 이를 아쉬워한 사람들이 이곳에 있던 각종 문화재을 한곳에 모아 문화재단지를 조성한 곳이 ‘청풍문화재단지’다.
단지 내에는 보물 2점(한벽루, 석조여래입상), 지방유형문화재 9점(팔영루, 금남루, 금병헌, 응청각, 청풍향교, 고가4동), 지석묘, 문인석, 비석 등 42점과 생활유물 2천여 점이 원형대로 이전 복원되어 있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진 남한강 상류지역 청풍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중,고생)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단체(30명 이상)는 성인 2500원, 청소년(중,고생)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800원이다. 단, 초등학생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장애인(1,2,3급 장애인은 동반 1인 면제), 국가유공자 등은 면제다.
■관광객 1000만의 도시 ‘제천’은...
▲ 청풍대교 |
제천에는 100년을 넘긴 가옥들을 발견할 수 없다. 일제의 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게 되지만 좌·우익의 대립에 이어진 6·25 전쟁은 제천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제천은 6.25사변이 발발하자 남한강, 고산지대로 방어형 지대를 구축해 북한군의 남진을 현격히 늦추며 연합군이 낙동강 이남을 지키고 반격의 기초로 활약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지역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환경이 전쟁 중 월악산에 고립됐던 북한군의 빨치산 잔당 소탕을 위해 퍼부은 활동으로 제천 도시전체가 초토화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까닭이다.
▲ 청풍호를 달리는 유람선에 다수의 학생들이 승선했다. |
이후 제천은 중앙선, 충북선, 태백선이 교차하는 교통도시로 성장했고, 석탄과 시멘트 산업의 호황기로 도시가 급속히 발전했다. 그러나 그 시간도 잠시 석탄, 시멘트 산업의 쇠퇴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경제산업구조도 크게 재편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제천은 21년 1월 청량리발 KTX의 운행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 제천 옥순봉과 단양 구간을 오가는 유람선 탑승객들 |
한편, 제천은 1980년대 충주댐의 건설로 청풍 인근 5개면 61개 마을이 수몰돼 많은 실향민들이 생겨났다. 이는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제천의 대표 관광지인 청풍호를 비롯해 수몰 마을의 유적, 유물들을 보관하는 ‘청풍문화재단지’가 조성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제천은 약령시였다는 장점을 활용해 한방바이오엑스포를 유치, 한방 및 의료관광·휴양 관광도시를 표방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국제음악영화제 등을 통해 중부권 힐링, 문화, 국위선양 정신 등을 향유·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