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일꾼, ‘꿀벌의 날’ 맞아 여행지와 숙소 5곳 선정
꿀벌은 인류 식량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생물로, 유엔(UN)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작물의 약 71%가 꿀벌의 수분(受粉)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 등 화분매개자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58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유엔은 2017년, 꿀벌의 중요성과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정했다.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이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꿀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국내 친환경 여행지 5곳을 소개했다. 야생화가 만발한 자연 명소부터 생물다양성과 지역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일꾼’, 꿀벌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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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 호텔 지리산 햇살 |
전남 구례에 위치한 지리산 노고단은 국내 대표적인 야생화 명소로, 해마다 많은 야생화 애호가들이 찾는다. 지리산의 영봉 중 하나인 노고단은 해발 1507m 고지에 자리 잡은 아고산(고산대보다 약간 낮은 산악지대) 초원지대로, 바람과 안개가 잦고 일조량이 적어 다양한 고산식물과 키 작은 관목이 자생하는 독특한 생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하늘정원’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 불리는 노고단 정상 일대 100만㎡(약 30만 평)에는 약 150~200여 종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5월 중순부터는 봄 야생화가 서서히 물러나고, 6월 중순부터는 원추리, 기린초, 동자꽃 등 40여 종의 여름 야생화가 꽃을 피우며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이어지는 3.4km 탐방로는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이자 ‘야생화를 따라 걷는 길’로, 걷는 내내 길섶마다 피어난 꽃들이 은은한 향기와 함께 여행객을 맞이한다.
야생화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긴 후 머무를 곳으로는 호텔 지리산햇살이 제격이다. 화엄사 입구와 가까운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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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 – 정선 JS 그랜드 팰리스 호텔 |
하늘 아래 첫 도시, 강원도 태백은 해발고도 900~1100m에 자리하고 있는 청정한 고산지대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야생화 트래킹으로 유명한 태백산국립공원 두문동재 탐방예약제구간이 지난 4월 27일부터 개방됐다. 두문동재~검룡소주차장 총 6.7㎞의 탐방예약제구간은 대부분 완만한 내리막길로 구성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길을 따라 펼쳐진 야생화 군락은 탐방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4월 말부터는 얼레지, 태백개별꽃, 홀아비바람꽃 등 봄꽃이 피어나고, 여름철에는 태백산에서만 볼 수 있는 꼬인용담, 대성쓴풀, 나도범의귀 같은 특산 희귀종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더한다.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 126만 평은 생태경관보전지역 및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멸종위기종 7종을 포함해 500여 종 이상의 식물이 서식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야생화 서식지로 평가받는다.
태백시는 자연보호를 위해 이 구간을 하루 500명으로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보며 지켜주는’ 태도가 필수인 여행지다. 강원도의 산뷰를 품고 있는 정선 JS 그랜드 팰리스 호텔은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 좋다. 태백산 두문동재까지는 차량으로 약 18분 정도 소요되며 주요 여행지와도 가까워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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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 PBr7 호텔 언유절 스테이 |
경주는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여행지다. 그중에서도 보문관광단지 초입에 위치한 경주동궁원은 단순한 식물원을 넘어, 신라의 정원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삼국사기 속 문무왕 14년의 기록에서 영감을 받은 이곳은 옛 동궁과 월지에 존재했던 왕실 정원의 모습을 바탕으로 조성됐다. 고대에는 화초와 진귀한 동물을 함께 기르던 공간이었으며, 당시 신라인들은 관직명에도 새 이름을 넣을 만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했다. 이러한 자연 존중의 철학은 오늘날 동궁식물원의 다양한 테마 공간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온실로 구성된 동궁식물원은 야자수와 열대 식물이 가득한 이국적 풍경을 자랑하며, 400여 종의 아열대 식물과 경주의 전통 이미지를 접목한 전시가 방문객들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또한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라 불리는 제2관에서는 현대적인 정원 공간 속에서 식물이 주는 안정과 회복의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
천년고도 경주 자연여행의 완벽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PBr7 호텔 언유절 스테이는 최고의 선택지다. 모든 객실에는 히노끼탕이 있어 경주가 가진 느린 흐름과 함께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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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 – 센트로관광호텔 |
국내 유일의 양봉특구인 경북 칠곡은 꿀벌과 자연, 인간이 함께 어우러진 생태 교육의 장이다.
칠곡에 위치한 ‘꿀벌나라 테마공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꿀벌의 생태적·산업적 가치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3만여㎡ 부지에 세워진 이 테마공원은 꿀벌홍보관, 생태관, 공생관 등 다양한 전시관과 함께 야외 체험장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세계 각국의 양봉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꿀벌홍보관이다.
고대부터 건강식품이자 조미료로 사랑받아 온 벌꿀의 가치를 조명하며, 한국 양봉의 발자취도 흥미롭게 소개된다.
꿀벌생태관에서는 꿀벌 사회의 유기적인 협동 체계와 꽃가루 매개자로서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며, 점점 사라져 가는 꿀벌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 나게 전달한다.
이곳의 인기 비결은 단연 체험 프로그램에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꿀뜨기 체험’은 벌집에서 직접 꿀을 채밀하고, 병에 담아 가져갈 수 있는 활동으로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벌꿀나라와 함께 칠곡을 여행하기에는 센트로관광호텔이 안성맞춤이다. 깔끔하고 넓은 객실은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편안하게 머무르기에 더할 나위 없다.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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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 – 소노펠리체 비발디 파크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꿀벌붕붕이농장은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자연 속에서 꿀벌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을 활용한 가족 단위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이곳은 꿀벌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생태계에서 꿀벌이 수행하는 역할을 흥미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제공한다.
특별 제작된 투명 관찰벌통을 통해 여왕벌과 일벌의 움직임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꿀벌 애벌레를 직접 찾아보는 등 교육적이면서도 몰입감 있는 활동이 마련돼 있다. 직접 만든 천연 벌꿀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프로그램도 인기이며, 신청자에 한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실제 벌집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꿀벌 체험 외에도 허브농장, 동물농장, 토이전시관 관람이 함께 운영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형 복합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사계절 테마파크에 자리한 소노펠리체 비발디 파크는 가족, 연인, 친구 어떤 형태이든 머무르기 좋은 곳이다. 리조트 내에 레스토랑, 바비큐장, 오락실, 편의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어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오영교 기자 crom234@naver.com